> Contents > Free Board
 
제  목
[칼럼] 배추값 파동을 보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0/10/26
조회수
4313
 


 얼마 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름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겹게 느껴야 할 그 이름 '배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배추파동.

 하필이면 이러한 배추파동이 추석명절 무렵에 일어나 추석김치를 준비하고 있던 많은 가정에 부담을 안겨줬다.
 
세 포기 배추 한 망에 기존 가격에 두 배 내지 세 배 가까이 되는 만 오천 원에서 이 만원 사이를 오갔다. 이러한 파격적인 가격 뜀박질에도 농민들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는 일은 없었다. 중간에서 많은 차익을 남긴 중개업자들의 밭떼기에 농민과 소비자만 울었을 뿐이다.

 
 
이러한 배추파동으로 인해 요식업은 물론 관련 식품업체들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차적으로 가정들은 김치 담그는걸 포기하고 가공된 김치를 찾기 시작했고, 김치 가공업체 들은 이윤이 남지 않자 김치를 팔지 않았다.
 
또 요식업 관계자들은 배추가 재료인 음식에 대해 판매 금지를 선언 하거나 음식값을 올릴 정도였고, 일부 가정에선 차라리 직접 재배해서 담궈먹자는 붐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한 음식점에서 손님들이 추가로 주문한 김치를 몰래 싸가는 사건이 벌어지자 김치를 추가적으로 주문 할 때는 요금을 받는 경우도 생겼고, 기본적으로 무한제공하던 김치 서비스를 없앤 곳도 생겼다는 얘기가 있다. 또한 사람들 사이에선 김치찌개나 김치관련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을 일명 된장녀로 칭하기도 했다소주 한 잔에 김치 한 젓가락'이라는 말처럼 김치는 소박한 술상 차림의 대명사였지만, 치솟는 배추값에 어느새 ‘금로 돌변해 버린 것이다

 
정부에선 서민들을 위해 시중에 싼 가격에 배추를 풀었고, 대형 유통업체에선 물량을 맞추기 위해 중국에서 배추를 공수해왔지만 물량은 턱없이 모자랐다. 우리의 전통음식인 배추김치의 원재료인 배추를 그것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국에서 가져왔는데도 말이다.
 
중국하면 종이만두 등 음식으로 장난치기 좋아하는 악명높은 국가가 아닌가. 그런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우리나라 밥상에서 빠져선 안 될 김치를 담근다? 헛웃음만 날뿐이다.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엔 어느 정도 배추가격과 물량이 안정세를 보이는 듯싶다. 또 다행인 것은 중국에서 공수해온 배추가 물량과 가격안정으로 팔리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소식이다
 배추값이 안정됐으니 이번
김장철엔 엄마의 한숨 소리가 조금은 사그라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번엔 배추를 뺀 다른 김치재료들의 가격이 팍팍 상승하고 있다는 것.

 
 
당분간은 당당한 서민음식으로써의 김치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다가올 겨울엔 온전히 서민음식으로 돌아온 배추김치를 먹을 수 있기를...


 
 
 
 
Untitled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