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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걸그룹 새로운 한류를 이끌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0/10/25
조회수
4429
 


일본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국내 아이돌그룹에 대한 열기가 심상찮다. 한때 드라마가 주도했던 일본내 한류가 가요로 방향을 틀면서 아이돌그룹이 ‘제2의 한류’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소녀시대, 카라 등 최근 진출한 걸그룹이 주도하는 형국이다.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등 한국 걸그룹은 일본에서의 앨범 발매와 함께 연이어 오리콘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일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국 걸그룹 따라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례적으로 NHK 프라임 뉴스에서 톱뉴스로 한국 걸그룹의 쇼케이스를 보도하고 일부 일본 언론에서는 비틀즈의 미국 진출을 상징했던 브리티시 인베이션(British Invasion) 영국공습에 빗대 한국 걸그룹의 일본 진출을 한국의 침공(Korean Invasion)으로 표현하며 호들갑을 떨 정도다.

 

일본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한국 걸그룹의 일본 열풍을 新한류라 불렀다. 드라마의 인기로 대변되는 기존의 한류가 40~50대의 일본 중년 여성에 의해 의한 것이라면 지금의 K-POP과 걸그룹 열기는 일본의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젊은 10~20대 여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한국 대중문화의 한류 10년史

 

'욘사마', '지우히메'로 대표되던 한류는 어느 덧 10년이 넘는 역사를 갖게 됐다. 1990년대 후반 문화 수출국으로의 꿈을 지피며 정책을 펴나가던 때 중화권을 중심으로 불씨가 조성됐다. 당시 아이돌 그룹 HOT와 배우 김희선, 안재욱 등 스타에 대한 관심은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로 확대되며 수출산업에 기여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류는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가 처음으로 NHK의 위성방송채널에서 전파를 타면서 한류는 급물살을 탔다. 첫 방송 이후 NHK는 잇따른 재방송 요청에 따라 그해 12월 위성방송에서 2차 방영을 했고, 이듬해에는 공중파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했다.

 

연이은 재방송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겨울연가>는 공중파 방송의 마지막 회에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해 신드롬을 낳으며 한류의 붐을 일으켰다. <겨울연가>배용준최지우는 일본인들에게 각각 '사마' '히메'라는 극존칭의 애칭으로 불리며 10년 가까이 사랑을 받고 있다.

 

이후 드라마 <대장금> 열풍은 한류의 절정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2005년 일본에 방영되면서 <대장금>에 등장한 궁궐, 음식, 한의학, 의복 등은 한국의 사극을 뛰어넘어 역사에까지 일본인들의 관심을 넓혔다. 당시 일본의 중년 여성층은 한국에 직접 방문해 한국의 거리와 음식 등을 체험하며 한국 문화를 학습하는 계층으로 발전했다. 또한 <대장금>에 이은 <>, <주몽> 등도 한류 대표 사극으로 꼽히며 중년 여성층에서 남성층으로 그 관심이 옮겨지기도 했다.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물이 한류의 주류를 이루던 판도는 가수 보아와 동방신기로 이어진다. 이 시기는 드라마를 통해 중년 여성층의 지지를 받았던 한류가 10대와 20대 등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전파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의 대중음악사로 치면 '1의 일본 공습'이라고 볼 수 있다. 보아와 동방신기는 일본 오리콘 차트 10위권 안에서 떨어지지 않는, 한류에 성공한 가수로 꼽힌다.

 

걸그룹, 국내에서의 성공이 한류로 이어지다

 

올 들어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디며 포문을 연 것은 카라다. 지난 5월 일본에서 팬클럽 창단식과 쇼케이스를 개최한 카라는 일본에서 '엉덩이 춤' 돌풍을 일으킨 한국어 베스트앨범으로 오리콘 앨범 차트 2위에 오르는 등 음반 판매량만으로도 놀라울 정도다.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에서 첫 쇼케이스를 열었던 소녀시대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선보인 싱글 'GEE'가 첫날 오리콘 데일리 차트 2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하루 동안 추정 판매량도 29000여장으로 집계됐다. 소녀시대는 일본에 진출한 한류 아이돌 가운데 BoA, 동방신기에 이어서 세 번째로 높은 오리콘 싱글 차트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확대된 팬층

 

걸그룹이 이끌고 있는 새로운 한류열풍은 이전과는 다른 팬층으로 구성돼 있다. 드라마 주 시청층이던 주부들이 한류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10~20대의 젊은 여성층으로 확산됐다. 특히 이들이 일본의 음악, 대중문화 시장을 주도하는 층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시적인 한류현상이 아니라 일본 가요시장에 한국 가요가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니버설 재팬의 다카세 본부장은 “소녀시대의 쇼케이스에 참가한 관객 중 약 80% 20대 이하 여성층”이라며 “소녀시대의 향후 일본 활동에 더욱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실력과 조직력 갖춰 현지화

 

보아, 동방신기, 빅뱅 등 앞서 진출한 아이돌의 성공은 일본 내에서 한국 가요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최근 진출하고 있는 걸그룹들은 탄탄한 실력과 치밀한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아이돌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시장 경쟁의 문이 좁다보니 아이돌그룹은 라이브 실력과 춤 등 퍼포먼스까지 갈고 다듬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자랑한다. 여기에다 주먹구구식 접근이 아니라 현지의 대형 기획사나 음반사와 손잡고 마케팅을 펼치면서 시장에 안착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걸그룹의 성공적 진출과 확대된 한류

 

한국 걸그룹의 성공적인 일본 진출은 그간 한류가 인기 드라마에 기대며 ‘욘사마’ 로 대표되는 중장년층 위주의 한류 소비 그룹을 넘어, 10~20대를 폭넓게 아우르게 되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류 1세대가  위성방송 붐을 타고 자연스럽게 인기몰이를 시작한 것에 비해 뚜렷한 기획력이 부재했던 것에 비교하면, 철저한 시장 조사와 뚜렷한 소비층 타겟으로 중무장한 걸그룹들은 더욱 빠르고 폭넓게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뛰어난 엔터테인먼트 기획력을 갖추며 문화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력과 외모를 오랜 시간 갈고 닦아 철저한 시장 조사 후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들은 이미 국내에서 그 경쟁력을 검증 받았고, 여세를 몰아 한류의 새로운 주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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